(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중국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커피 한 잔 값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중국의 최대 저가 항공사인 춘추항공은 항공사를 자주 이용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에서 상하이-충칭 노선 편도 가격을 29위안(한화 약 5천원)으로 내놨다.

중국 연안에 위치한 상하이부터 내륙지역에 위치한 충칭시까지 약 1,400km가 넘는 거리를 운항하는 항공권 가격이 중국 스타벅스 카페라테 톨 사이즈 가격 32위안보다 저렴한 것이다.

상하이와 하얼빈은 약 1,600km 떨어져 있지만, 편도 노선 가격은 69위안이다.

선전항공도 선전-충칭 편도노선 가격을 100위안으로 내놨다.

이는 표준 요금 1천940위안의 5% 수준이다.

청도항공이 내놓은 선전-청도 편도노선 가격도 100위안이다.

항공사들이 앞다퉈 국내선 항공권 가격을 인하하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매체는 코로나19로 하루 약 1만건의 항공편이 결항하면서 항공사들이 심각한 재정압박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약 1만건은 전체 항공 스케줄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중국 민용항공총국(CAAC)은 지난 25일 경제 및 사회질서를 정상화하려는 중국 정부 당국의 노력에 발맞춰 항공편도 점차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만큼 승객들은 비행기 이용을 자제하는 모습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교통은행의 유 루야 애널리스트는 "중국 본토의 평균 운항 비용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항공사들은 이윤을 적게 내 거나 손익분기점만 맞출 수 있는 수준으로 항공권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확진자 수 증가세가 안정화를 보이거나 감소하면 항공사들도 그에 맞춰 요금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낮은 요금은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또 많은 중국 항공사들이 주요 노선 운항에 있어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항공사가 주요 노선 운항에 있어 보조금을 받는 것도 시장을 왜곡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항공사들은 주요 노선의 경우 중국 국내 네트워크 인프라의 주요 연결고리이기 때문에 요금과 관계없이 운항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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