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한국은행의 2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코로나19 사태의 전개 방향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한은은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현 단계에서는 금리 인하보다 선별적·미시적 지원대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또 지난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 효과가 금융시장에 원활히 파급됐다고도 말했다.

그간 외환시장에서도 코로나19의 부정적 경제 여파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었던 만큼 이번 금리 동결은 '깜짝' 동결로 보인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코로나19의 경제 확산 우려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이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인 색채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기준금리 동결도 예상 밖이었고,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도 생각보다 매파적이었다"며 "4월 금리 인하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B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시장에는 인하 기대감이 강한 상황이었다"며 "금리 동결은 예상외의 결정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C 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시장은 인하를 원하지만, 한은은 정말 필요할 경우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셈"이라며 "금리 인하의 경기 부양 효과가 예전보다 덜하고 자산 거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딜러들은 금리 동결과 매파적인 금통위 기자회견에도 달러-원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 압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경기 전망이 좋지 않고, 또 달러-원 환율의 가장 큰 가격 변수인 코로나19의 전개 사태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금리 동결 후 3원 정도 밀렸다가 다시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반등했다"며 "금리가 동결된 만큼 시장의 롱 플레이가 주춤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더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1천595명으로 늘어나며 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C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도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은 다소 매파적이었으나, 달러-원 환율은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더 크게 반응하며 낙폭을 확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D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금리 동결 후 1,210원을 일시적으로 하향 돌파했으나 확진자 소식에 바로 반등했다"며 "달러-원 환율에서는 코로나19 뉴스가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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