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반적으로 관망 심리가 우세해 장중 금리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BOJ는 이날 기존의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이번 정례회의에서 내년도 물가와 경제 성장 전망을 발표하는데 일본 경제가 이미 침체기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오는 데다 일본 정부가 BOJ에 추가자산 매입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시장의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일본의 양적완화는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일본의 양적완화는 서울채권시장에 강세 요인으로 평가된다. BOJ가 엔저 유도 정책을 이어간다면 한국은행 역시 원화 강세에 대비한 통화 완화 압력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국내에서도 미약하나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의미다.

레벨 부담에 따라 국고채 금리의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월말지표와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결정적인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관망 장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한국은행은 장 마감 이후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10월 기준금리 인하가 만장일치 결정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반대 의견을 낸 금통위원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美 채권금리 소폭 하락 = 미국 국채가격은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 속에 허리케인 `샌디`의 잠재적 충격 가능성과 유럽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낮아진 연 1.719%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말에 발표될 노동부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오는 11월6일의 대통령 선거 등이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라면서 대형 이슈들이 나온 이후에나 국채가격 움직임이 확실한 추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1월6일 미 대선 결과 역시 국채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밋 롬니가 당선될 경우 국채시장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국채시장이 긍정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964년 이래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평균 40bp 하락한 반면 공화당이 승리했을 때 19bp 상승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휴장했다. 유럽증시는 허리케인 샌디 우려로 보험업종이 약세를 보인 데다 그리스 우려가 상존해 하락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39% 하락한 269.46에 마감됐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장보다 0.20% 빠진 5,795.10을, 독일의 DAX 30 지수 역시 0.40% 내린 7,203.16을 각각 기록했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76% 낮아진 3,408.89에 끝났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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