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민연금이 지난해 기금 운용수익률 11%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자산에서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린 결과다. 국내주식과 대체투자도 각각 11%대, 9%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향후 국민연금은 해외투자를 강화하고 투자 전문인력을 확충해 운용성과를 제고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연간 운용수익률이 11.3%(잠정)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1999년 11월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치다.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이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때는 2009년(10.39%), 2010년 (10.37%) 등이다.

지난해 기금 운용수익률이 11%를 넘은 것을 두고 국민연금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의 불확실성이 있었으나, 미국 등 글로벌 국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경기를 부양해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기금자산은 금융부문, 복지부문, 기타부문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금융부문 비중이 99.9%를 차지한다.

금융부분 수익률은 11.33%다.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12.58%, 해외주식 30.63%, 국내채권 3.61%, 해외채권 11.85%, 대체투자 9.62%다.

해외주식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으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해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은 반도체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로 증시가 10% 가까이 상승해 약 13%의 수익률을 냈다.

채권은 국내외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3%대 수익률을 올렸다. 대체투자는 이자, 배당수익과 함께 보유자산 가치상승으로 9%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관한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의 검토 등을 거쳐 올해 6월 말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산에서 채권 비중이 절반 이하로 감소해 저수익 자산편중 우려를 불식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설립 이후 성과 제고와 위험 관리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채권투자 비중은 29.5%포인트 하락하고 주식과 대체투자는 각각 22.8%포인트, 7.0%포인트 상승했다.

그 결과 국민연금은 1988년 국민연금제도 시행 이후부터 연평균 누적 5.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도 전년 대비 97조9천억원 증가한 736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4천억원(잠정)이다. 이는 2천200만 국민연금 가입자가 한 해 동안 낸 보험료의 1.5배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기금 규모가 2024년에 1천조원, 2041년에 1천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10년은 유동성 부담 없이 기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문인력 확충과 인프라 개선 등 기금운용본부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기금운용본부(전주), 서울(2곳), 대전 등 4곳의 사무실에서 분산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업무 연속성 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부인의 기금운용본부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온라인 통신망을 활용한 소통체계를 운영한다.

해외 출장자 검진 의무화, 외부인의 건물 출입 통제 등도 실시한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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