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매파적인 입장을 나타내며 채권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2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9bp 오른 1.194%, 10년물은 4.8bp 상승한 1.443%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 거래일보다 21틱 내린 111.09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8천291계약 순매도했고, 증권이 1만1천972계약 샀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40틱 하락한 133.10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1천962계약 샀고, 증권이 1천669계약 팔았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 여파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 내용만 본다면 국고채 3년 금리는 기준금리 수준까지 회복돼야 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 금리의 하락이 국내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금리 수준은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를 프라이싱하는 단계였다"며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늘 급등 이후 소폭 추가 조정 뒤 상승세가 막힐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1.3bp 하락한 1.122%,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8호는 민평금리보다 2.0bp 내린 1.385%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코로나 19 우려에 내렸다. 10년물은 2.09bp 하락한 1.3329%, 2년물은 5.84bp 급락해 1.1685%를 나타냈다.

국채선물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강세 출발했다가 한은의 동결 결정에 반락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이후 오전 10시 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24명 추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국채선물은 다시 반등했다.

10시 20분경 시작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이 총재는 "현시점에서는 금리 조정보다는 서비스업 등 코로나19 피해를 크게 받는 취약 부분을 선별적·미시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기준금리 동결은 코로나19가 3월에 정점에 도달한 뒤 진정된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 이후 국채선물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오후장 들어 낙폭을 꾸준히 확대해 마감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8천291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1천962계약 순매수했다.

KTB는 약 29만7천330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6천802계약 늘었다. LKTB는 11만4천799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654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5.9bp 오른 1.194%, 5년물은 5.8bp 상승한 1.290%에 고시됐다.

10년물은 4.8bp 상승한 1.443%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5.5bp 오른 1.479%를 기록했다. 30년물은 5.1bp 상승한 1.480%, 50년물도 5.1bp 뛴 1.480%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은 3.2bp 상승한 1.154%, 1년물은 4.5bp 오른 1.182%를 나타냈다. 2년물은 5.2bp 오른 1.190%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일보다 5.6bp 상승한 1.790%,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5.9bp 뛴 7.925%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변함없이 1.41%를 나타냈다. CP 91물은 1.0bp 내린 1.57%를 기록했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4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