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ING는 한국은행이 오는 2분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27일 밝혔다.

ING의 로버트 카넬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한은의 금리 동결에 대해 원화 가치 급락과 실질금리의 마이너스폭 확대 가능성,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 등이 고려됐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요인보다) 더 현실적인 설명은 (금리 인하가) 사실상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이날 금리를 인하했다 하더라도 현 상황에 별 도움이 안됐을 것이란 얘기로 분석된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타격, 인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과 중국 기업이 직면한 이슈는 바로 현금 흐름이라고 카넬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기업은) 여전히 임금을 지불돼야 하고, 채권자 및 은행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며 "하지만 상품 생산도 못하고 물류 문제로 인해 상품이 배송되지도 못하면 수입도 없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카넬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한 대응은 정부와 은행권이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부채 서비스(대출) 측면에 매우 미미한 개선만을 제공했을 것"이라며 "현재 (닥친) 문제는 이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5조원 늘리기로 한 것이 금리 인하보다 좀 더 목표적인 접근(targeted approach)이라고 평가했다.

카넬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산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한은이 향후 대응할 시간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2분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란 기본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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