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과 손잡고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가 3자 연대의 주주제안을 내달 정기 주주총회의 의안으로 상정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27일 공시했다.

KCGI는 가처분 신청을 통해 3자 연대의 주주제안을 내달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 주총 2주 전까지 주주들에게 통지할 것을 청구했다.

KCGI가 내세운 의안은 앞서 3자 연합이 한진칼에 전달한 주주 제안과 대부분 일치한다.

다만, 앞서 사퇴의사를 밝혔던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빠지면서 3자 연합은 총 7명의 사내외 이사후보를 추천하게 됐다.

한진그룹은 이에 대해 "사법절차를 악용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주총 상정 안건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며 "주주총회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마치 한진칼이 주주제안을 무시한 것처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조현아 주주연합 측의 대응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3자 연대를 상대로 김 상무의 사내이사 후보 안건 철회와 대호개발의 주식 취식 시기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지만 명확한 입장 표명도 없었다는 게 한진그룹 측의 입장이다.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 측은 안건 철회 여부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조차 전달하지 않다가 갑자기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하고 오늘 오후 늦게서야 안건철회 의사및 소명자료를 보냈다"며 "이러한 태도는 오직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자 사법절차를 악용하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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