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지속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3%대도 하회하며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7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3bp 내린 1.277%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4bp 하락한 1.09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0bp 떨어진 1.766%를 나타냈다. 역사적 저점을 연일 낮추고 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6.5bp에서 이날 18.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가 발생 보고 두 달 만에 육대주, 46개국으로 퍼지는 등 팬데믹(대유행) 가능성이 점차 커져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쏠림은 계속되고 있다.

마지막 보루르 여겨지던 중남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중국 밖에서 확진자 증가세는 빨라지고 있다.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와 지역사회에서 확산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는 더 높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바이러스가 공급망에 혼란을 줘 매출에 충격이 있다고 경고해 미 국채를 지지하는 강세 심리는 더 강해졌다.

이번주 연일 급락하고 있는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가리키고 있다. S&P500은 이번주 이미 6.6% 급락했다.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더 높이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3월 연준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50% 가까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고, 1월 내구재수주도 시장 예상보다 덜 줄었지만, 미 국채 랠리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늘어났지만,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을 유지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마크 챈들러 금리 전략가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새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늘어났고, 미국에서는 기존 코로나19 환자에 노출된 적이 없고 여행 기록도 무관한 첫 확진자가 나와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경제지표가 상대적으로 없어 앞으로 바이러스 뉴스 흐름에 시장이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 대표는 "안전자산 랠리가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여전히 확대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맞닥뜨리면서 전일 미 국채 매도 시도가 빠르게 되돌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시 근처에서 감염 사례가 조사되고 있다는 뉴스는 우려를 키우는 요인일 뿐"이라며 "조만간 다양한 지역에서 더 많은 감염 사례가 발표될 것이 확실하다"고 우려했다.

린젠 대표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은 연착륙을 바라며 길을 닦을 것이라는 전망이 급속도로 늘어났다"며 "다만 한 두 번의 금리 인하가 이번 사태와 싸우는 데 효과가 있을지, 실제 국내 경제의 하강에 대처하기 위해 결국 필요할 수 있는 탄약을 써버릴 가치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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