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디지털 보험사가 보험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생명·손해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카카오와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설립 추진 중인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예비인가를 다음 달 금융당국에 신청할 예정이다.

연내 본인가 획득 후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하면 20·30세대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계는 캐롯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디지털 보험사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캐롯손보는 한화손해보험과 SKT,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 등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작년 본인가를 받았다. 지난달 14일 '스마트ON 펫산책보험'과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 2종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캐롯손보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월 990원의 보험료를 제시한 운전자보험과 코로나19 등의 질병 위험을 보장하는 단기 질병안심보험도 선보였다.

또한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과 이커머스업체 11번가와 협업해 반품보험을 출시했다.

퍼마일은 휴대폰 요금처럼 매월 쓴 만큼 자동차 보험료를 내며 반품보험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구매한 후 변심에 따른 반품비를 보험사가 대신 지급한다.

특히 퍼마일 자동차보험 프로세스는 특허권을 받았고 쿠폰형·크레딧형 보험 개념을 적용한 스마트ON보험은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출시하는 상품마다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붙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저렴한 가격에 생활밀착형 상품을 내세우는 만큼 향후 수익성 확보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출범 6년이 지났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11월 말 기준 교보라이프플래닛은 103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출범 이후 적자를 이어가면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으로부터 총 1천5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했다.

그러나 생·손보업계의 온라인보험 시장 성장세에 온도 차가 나는 만큼 캐롯손보가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업계의 사이버마케팅(CM)채널 초회보험료는 16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손해보험업계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3조4천157억원에 달하고 있다.

손보업계에서는 CM채널이 텔레마케팅(TM)을 넘어 대면채널 다음 판매 통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의 경우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으로 소비자에게 비대면으로 저렴한 보험을 선보일 수 있지만, 생보사는 장기 상품 특성상 온라인보험에 한계가 있다"며 "삼성화재와 카카오 합작 디지털 보험사가 출범하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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