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져 큰 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82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440엔보다0.613엔(0.56%)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92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847달러보다 0.01082달러(0.99%)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74엔을 기록, 전장 120.21엔보다 0.53엔(0.4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64% 하락한 98.478을 기록했다. 지난주 100선에 육박했던 인덱스는 이날 99선을 내줬고, 최근 3주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물러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한 가운데, 미 국채 금리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다시 커졌다.

중국 밖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미국에서는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와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고조됐다.

여행 금지, 공급망 혼란, 수요 감소 등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이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해 엔과 프랑 등 안전통화가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에도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제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등이 달러를 지지했지만, 이번 주에는 미국 경제 우려와 금리 인하 부담이 커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오는 4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25bp 한 번 인하할 가능성을 확연히 반영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는 3번의 인하 가능성도 보고 있다.

연준은 다른 중앙은행에 비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더 많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커졌다. 시장은 7월에 10bp 인하 가능성을 80% 이상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연준의 인하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분석가는 "금리 인하 기대가 전반적으로 탄력 받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금리 때문에 미국 인하 기대가 유로존보다 높다"며 "유로 대비 달러 상승 기세가 바닥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전통적인 안전 피난처가 아니라는 우리 견해를 뒷받침한다"며 "지난주 거의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달러가 추가로 내릴지 아닐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바깥의 신뢰와 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액티브 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분석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미국의 코로나19 첫 사례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증가로 달러가 하락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억제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엄격한 조치가 나오면 경제적 영향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커진다"고 주장했다.

유로-달러는 지난주 1.07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번 주 달러 약세 흐름을 타고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올해 들어서는 2% 이상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파가 1분기 이상으로 확대돼 달러에 대한 안전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1분기 유로-달러 전망치를 기존 1.10에서 1.08로, 2분기는 1.12에서 1.10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이와 증권의 유키오 이시즈키 외환 전략가는 "미국도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고 있다면 달러는 그리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를 과소 평가하고 있다는 일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이 오는 6월까지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정 큰 틀에 합의하지 못하면 협상을포기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여파로 파운드-달러는 0.14% 내렸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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