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최근 발행금리가 낮아졌던 카드채 시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며 실질적으로 카드채 발행금리를 대폭 낮출 수 있는 시장환경 조성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2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카드채는 총 2조7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지난 1월에 1조7천900억원에 이어 2월에 2천8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카드채가 1조9천250억원 규모로 발행된 것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상대적인 금리 메리트를 갖는 카드채에 대한 수요가 탄탄한 데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중금리가 낮아진 시장환경을 이용한 결과다.

하지만 애초 시장에서는 올해 카드채 발행이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강했다. 올 카드채 만기도래 규모가 13조원으로 지난해 14조1천억원보다 약 8%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최근 3년 동안 카드채 순 발행이 2017년 3조2천억원, 2018년 2조9천억원, 2019년 1조8천억원을 보인 흐름도 올해 발행 감소 전망에 힘을 실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만기도래 규모, 선발행 규모, 부정적인 영업환경 등을 고려해 올해 카드채 발행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체 여전채 시장은 금리 매력에 따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카드사들도 카드채 발행 시기를 조율할 가능성이 좀 더 커졌다고 내다봤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발행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고 실제로 카드채 발행에 나선 곳들의 발행금리는 낮아지는 추세였다"며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카드사별로 만기 도래 규모가 작은 가운데 금리동결 이슈가 있어 좀 더 지켜보자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발행한 곳은 KB국민카드로 6천200억원 규모다, 다음으로 현대카드 5천100억원, 신한카드 3천500억원, 삼성카드 2천800억원, 우리카드 1천600억원, 롯데카드 1천20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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