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다우 증시가 하루 1천포인트 이상 폭락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 확산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졌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0.95포인트(4.42%) 하락한 25,766.64를, S&P500지수는 137.63포인트(4.42%) 떨어진 2,978.76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414.30포인트(4.61%) 떨어진 8,566.48로 마쳤다.

다우지수의 하루 낙폭은 포인트 기준 역대 최대다. S&P500지수는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3,000을 밑돌았다.

지난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9일 이후 한주일여만에 10% 이상 폭락해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다우지수도 12일 고점 대비 12% 이상 하락해 조정 영역에 들어섰다.



◇ 美 지역사회 전파 공포

전 세계 증시가 코로나 공포로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점이 우려를 키웠다.

CDC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미국의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전파는 감염원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바이러스 확산이 미국 내 시작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독감에 비유하며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미국인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되레 상황은 악화하는 분위기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소 8천400명에 대해 코로나19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혀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캘리포니아주 보건 담당자는 "미국 대중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다"면서도 다만 "현재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확진자 수가 1천700명을 넘어섰고, 이탈리아에서도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서며 전세계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외 유럽 각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세계적 유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애플 이어 MS도 실적 전망 "달성 못 한다" 경고

여기에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1위·2위를 다투는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업들이 받을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MS는 공급망이 코로나 사태로 예상보다 더 느리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퍼스널 컴퓨팅(PC) 사업 부문의 매출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문은 지난 분기에 MS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했다. MS의 주가는 이날 7.1% 폭락했다.

지난 17일 애플도 코로나로 중국에서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업무 복귀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예상보다 더디다며 이번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플과 MS는 모두 이번 분기 업데이트된 매출 가이던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애플 주가도 이날 6.54% 폭락했다.

아마존과 알파벳 등도 각각 4.8%, 5.4% 하락했다.



◇ 골드만, S&P500지수 2,900 간다…순익증가율 제로

이어진 골드만삭스의 경고가 기름을 부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 주식 전략가는 "미국 기업들의 올해 이익 증가율이 제로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1분기 경기가 크게 악화하고, 미국 수출업체들의 수요 부진, 공급망 차질, 미국의 성장 둔화, 기업 불확실성 증가 등을 이유로 미국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174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했다.

코스틴은 S&P500지수가 단기적으로 2,900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10년물 금리는 1%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900포인트는 전날 마감가 대비 7% 하락한 수준이다. 현재 S&P500지수는 2,978.76까지 떨어진 상태다.

코스틴 전략가는 "코로나19가 더 심각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될 경우 기업실적의 더 장기적인 차질과 미국 경제의 침체도 촉발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S&P500 기업의 순익은 올해 13%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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