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 우려와 3월 국고채 발행물량 사이에서 줄타기할 전망이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은 코로나19 우려에 다우지수 1천포인트대 폭락이 또 나타나는 등 안전자산으로의 쏠림이 극대화했다.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4%대 폭락을 기록했다.

전일 미 10년물은 6.64bp 하락한 1.2665%로 1.2%까지 낮아졌다. 미 2년물은 10.2bp 급락한 1.0657%를 나타냈다. 미 금리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도 확산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63.1% 반영했다. 전일 30%대에서 기대가 많이 늘어났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정책 조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빈 워시 전(前) 연준이사도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한 데 따른 되돌림이 나타났지만 글로벌 리스크 오프에 편승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성장률을 0.2%포인트나 낮추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대신 금융중개지원대출 5조원 확대를 카드로 내놓았다. 금리 인하보다 대출 지원 등 미시적인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은이 성장률을 낮추면서도 금리 인하를 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0%대 기준금리 도달은 채권시장의 예상보다도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4월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역마진에 노출됐다. 한은이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고 해도 0%대를 바라보는 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단기물은 역마진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큰 소득을 얻기가 어려워진 셈이다.

장기물이라고 사정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코로나19에 안전자산으로의 쏠림이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은 물량 부담에 마냥 웃을 수 없다.

전일 정부는 3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통해 내달 12조1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월보다 1조원 늘어났다. 1월은 10조4천억원, 2월은 11조1천억원, 3월은 12조1천억원이다. 매월 1조원씩 가량씩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적자국채까지 더해지면 매월 국고채전문딜러(PD)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채권시장이 코로나19에 따른 안전자산과 물량 부담 사이에서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지가 중요해졌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8천계약가량 팔았다. 전일 1만5천계약 대거 순매수했지만, 금리 동결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0년 국채선물 순매수는 유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외인 포지션에도 변화를 줄지 살펴봐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선행지수와 동행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다만 1월 산업생산은 코로나19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2.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7.20원)대비 4.4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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