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미와 무역 마찰로 한일 교역 비중 커져 충격 불가피"

중타이 증권 "중, 코로나19로 한일 수입 의존 탈피 가속화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국과 한국 및 일본에 대한 2차 공급망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한·중·일이 합쳐서 전 세계 경제의 24%가량을 차지하고 역내 교역도 한해7천200억 달러가 넘는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톄펑 증권의 쑹쉐타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글로벌 산업 공급망은 물론 중국 다운 스트림 기업들에도 충격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CMP가 인용한 에버브라이트 증권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과 무역 마찰을 빚으면서 한국과 일본이 중국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세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일본이 유럽연합과 아세안 및 미국에 이은 중국의 4위 교역 파트너가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일 교역은 3천150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중 교역은 지난해 2천845억8천만 달러로, 한국이 중국의 6위 교역국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SCMP는 또 한국과 일본이 지난해 중국의 '톱 5' 수입국이라면서, 중국 제조업의 핵심인 전자 부품과 화학제품이 특히 상위 품목이라고 분석했다.

궈타이쥐난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공급망 충격으로 인해 중국의 자동차, 기계, 광전자 설비와 화학 제품 생산에 단기적인 충격 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에 대한 한국 공급망 충격도 우려했다. 이들은 한국의 빠른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으면 철강, 자동차, 조선 및 전자 설비 조업 부진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곧 중국 공급망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CICC는 또 한·중·일의 공급망이 흔들리는 것이 유럽과 미국에도 충격이라면서, 유럽의 경우 연안에서 내륙으로의 재수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SCMP는 이와 관련해 해운 데이터 전문기관 알파라이너를 인용해 한국과 중국의 제조 감소가 해운 물동량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아시아와 북유럽 간 해운 계약이 46% 취소된 것으로 최신 집계됐다고 전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이 중국이 공급망을 내수에 더 의존하도록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타이 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그리고 기계 설비 부문에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을 빠르게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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