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지방금융지주들이 이자이익 방어를 위해 대출 성장을 꾀하는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RWA)도 오름세를 보였다. 그 영향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이 권고치를 턱걸이하는 수준까지 낮아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위험가중자산은 DGB금융지주가 42조8천235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늘었다.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큰 상승 폭이다.

BNK금융지주도 75조4천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고, JB금융지주는 29조8천119억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다.

금융지주사는 은행의 대출증가로 위험가중자산도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DGB금융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원화대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11.1%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5.6%, 0.8% 상승했다. 전북은행은 0.9% 줄었는데 광주은행은 2.8% 늘었다.

이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으며, 지방금융지주들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권고치를 턱걸이하는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말 보통주자본비율은 DGB금융지주가 전년 대비 0.24%포인트 하락한 9.56%, BNK금융지주는 0.01%포인트 떨어진 9.54%를 기록했다. JB금융이 0.65%포인트 오른 9.67%로 유일하게 개선됐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0.16%포인트 하락했다. 모두 금융당국 권고치인 9.50%에 걸친 수준이다.

올해 목표하는 방향은 지방금융지주별 전략에 따라 달랐다.

JB금융과 BNK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이 예정돼있어 BIS비율에 여유가 생기면서 대출 성장을 지속해서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통상적으로 내부등급법을 도입해 계산하면 표준방법을 사용했을 때보다 위험가중자산이 적게 산출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JB금융은 내년 말에 내부등급법으로 전환하게 되면 보통주자본비율이 약 80bp 이상 개선되면서 대출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내년 대출성장률 7.7%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BNK금융은 올해 말까지는 내부등급법 모형 중 소매익스포저와 일부 기업모형 등을 부분적으로 승인받고 내년 9월까지는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DGB금융도 표준방법을 내부등급법으로 전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이에 더해 대출 성장도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대출 성장에 집중하다 보니 BIS비율이 내려간 만큼 올해는 대출 성장을 조절하고 위험가중자산 개선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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