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코로나19로 경기회복 제약 흐름 나타날 것"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1월 광공업생산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는 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지수는 110.0(2015년 100 기준)으로 전달보다 1.3% 줄었다.

지난해 12월(3.5%)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6일 국내외 10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2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광공업 생산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제조업 생산이 1.2% 감소했다.

반도체(3.3%)와 고무ㆍ플라스틱(2.9%), 의약품(3.3%) 등은 증가했지만, 기계장비(-7.1%)와 통신ㆍ방송 장비(-24.1%), 전자 부품(-4.5%)은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의 감소 폭은 3.5%였다.

영상ㆍ음향기기(20.1%)와 자동차(0.6%), 가구(8.8%)에서 플러스, 반도체(-6.9%)와 통신ㆍ방송 장비(-22.9%), 기계장비(-5.6%)는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20.5%)와 화학제품(4.9%)을 중심으로 늘었다. 그러나 자동차(-1.9%)와 금속가공(-1.9%)은 줄었다.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114.0%로 8.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0.7% 감소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0.8%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4% 증가했다.

금융ㆍ보험(3.2%)과 정보통신(4.4%), 예술ㆍ스포츠ㆍ여가(4.4%) 등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ㆍ임대(-6.0%)와 도소매(-0.8%), 보건ㆍ사회복지(-0.6%)는 부진했다.

결과적으로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을 합친 전(全)산업 생산은 0.1% 늘었다.

소매판매는 3.1% 감소했다. 구제역 사태와 한파가 있던 지난 2011년 2월 7.0% 역성장한 이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안영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12월부터 중국 여행객이 줄면서 여행업이, 소매판매는 면세점에서 입국자가 줄면서 부진했다"고 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는 -8.5%, 신발ㆍ가방 등 준내구재는 -2.2%,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0.7%로 각각 집계됐다.

내구재가 특별히 감소 폭이 컸던 것에 대해서 안영준 국장은 "작년 하반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있었다"면서 "12월 종료되면서 기저효과로 1월 소매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6.6%의 감소 폭을 나타냈다.

기계류(-6.0%)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8.0%)에서 모두 부진했다.

안영준 국장은 "지난해 12월 반도체 제조 기계, 운송장비 등에서 반등이 큰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반도체 제조 쪽에서 작년 10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계획 발표를 하고 투자가 지속하고 있지만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건설기성은 3.3% 증가했다. 건축(3.0%)과 토목(4.0%) 공사 실적이 모두 늘었다.

건설수주는 6.4% 감소했다. 도로ㆍ교량, 토지조성 등 토목(-15.7%)은 물론 주택 등 건축(-3.2%)도 부진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올랐다.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두 지수가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경기가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영준 국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반영되지 않은 한계가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회복을 제약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국장은 "코로나19로 부품수급 문제나 확진 등에 따른 생산라인 폐쇄 같은 것이 2월에 일어났기 때문에 2월 산업 동향에 반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소매판매 영향도 2월에 주로 반영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경기개선 흐름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wchoi@yna.co.kr

j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