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유영재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본부장(상무)은 삼성자산운용이 고객에게 신뢰받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는 등 업계를 이끈 비결로 운용 철학을 꼽았다.

유 본부장은 28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자산운용업의 최대 덕목은 고객이 원하는 수익과 리스크 수준을 알고 그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고객이 지는 리스크 대비해서 최적화된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는 FI(Fixed Income)운용 세 개의 팀과 SA 운용팀, 크레딧 채권팀, 글로벌 채권팀 등 6개 팀과 전체 24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용 능력을 인정받았다.

작년 3월 말 기준 삼성자산 채권운용본부의 수탁고 현황은 약 33조9천억 원으로, 자산운용사 중에서 국내 최대 규모다.

유 본부장은 앞으로 국내 최고를 넘어 아시아 지역에서 손꼽히는 자산운용사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고객들이 부담하는 리스크 대비 적절한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발맞춰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매주 돌아가면서 자신이 관심 있는 시장의 신상품 흐름이나 트렌드, 해외 유수 운용사의 운용철학과 기법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최근 유 본부장은 팩터(Factor)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채권투자 패러다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팩터 인베스팅(Factor Investing)은 액티브와 패시브 투자 방식을 절충한 새로운 형태다. 채권시장에서 만기와 크레딧 등 초과성과를 낼 수 있는 요인들에 초점을 맞추되 매니저가 지속적으로 리밸런싱하는 과정을 더한 방식이다.

유 본부장은 "내부적으로 1년여간 백테스팅(Back Testing) 과정을 거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팩터 인베스팅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매시간 매분 매초 수익률곡선은 미세하게 움직여 기대수익률이 바뀌는데 매니저가 계량적인 모델을 통해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고려하여 포트폴리오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본부장은 사상 최저 수준인 1.25%인 기준금리 향방을 묻는 말에 통화정책의 한계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경기 부양 목적의 통화정책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 본부장은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할 뜻을 밝히면서 시장에는 통화정책 기대가 커졌다"면서도 "현재 금리 정책은 경기 부양에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일부 국가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효용성을 거두지 못하면서 통화정책의 한계는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금리를 내릴수록 자산 가격 버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더 확산하면 그때서야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채권시장에 잠재한 예상치 못한 변수로는 좀비기업 리스크를 꼽았다. 저금리로 인해 기업 구조조정이 느려지고 부실이 누증될 위험을 제기했다.

유 본부장은 "저금리 이후에 나타나는 리스크 중 하나가 과잉유동성으로 인한 한계기업 문제"라며 "지금은 부실기업이 연명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도달하면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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