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달리 미국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양국 통화정책 불일치가 국내 외환(FX) 스와프포인트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28일 단기자금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며 하락했던 FX 스와프포인트가 하루 만에 이를 되돌렸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만큼 스와프포인트도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전일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1.00원 상승한 마이너스(-) 10.60원에 마감했다.

이번 주 한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며 3거래일간 1.00원 하락했지만, 한은 금리동결에 이를 바로 되돌렸다.

6개월물 스와프 포인트도 지난 3거래일간 0.50원 하락했다가 전일 0.50원 상승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관련 기대가 누그러들었지만,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깜짝 인하 기대가 부상했다.

그러나 전일 한은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주시하겠다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금리 인하보다 선별적·미시적 지원대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동결 배경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높고 주택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점, 이전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점 등을 꼽았다.

한은의 금리동결과는 반대로 내달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96.3% 반영했다.

불과 하루 전 인하 가능성을 33.2% 반영한 데서 기대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해 연말까지 적어도 네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57% 이상 반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한은의 금리 동결과 내달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등으로 스와프포인트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스와프포인트가 이미 상단에 가까워진 가운데 아직 국내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4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남아있어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

한은이 3월에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날 것이란 전제하에 이번 금통위 결정과 경제 전망을 한 만큼, 3월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4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한은 금리 동결 영향력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며 "하루 이틀 레벨 조정 후 금리보다는 달러 유동성 등에 초점을 옮겨가며 다시 방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금통위였지만, 3월에 코로나 확산세가 꺾인다는 전제라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며 "사실 금리 인하로 경제 주체 심리를 얼마나 개선할지는 모르겠지만, 4월에 총선 등 요인도 있어 인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인하 기대에도 마냥 스와프포인트가 오르기엔 무리가 있다"며 "3월 분기 말을 앞둔 점도 상승세를 제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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