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한국전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다.

한전은 지난해 59조928억원의 매출과 1조3천5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5% 줄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무려 1조1천486억원 급증했다.

영업손실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조7천981억원 이후 최대이며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같은 규모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어닝쇼크'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 내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의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59조440억원의 매출과 5천347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한전은 대규모 영업손실을 본 데 대해 냉난방 전력수요가 감소하면서 전기판매수익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상할당량 축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이 급증하고, 설비투자로 감가상각비와 수선유지비가 지속해서 급증한 데다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비용이 늘어난 것도 이유로 들었다.

한전의 작년 전기판매수익은 55조9천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천30억원 감소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은 7천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천565억원 늘었고, 감가상각비와 수선비도 11조9천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천338억원 증가했다.

이를 포함한 전력산업 운영을 위한 필수비용은 전년대비 2조원 증가했다.

연료비는 국제유가 하락, 원전이용률 상승 등으로 전년대비 1조8천억원 감소했다.

원전이용률은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 마무리돼 전년대비 4.7%포인트(p) 상승했고, 액화천연가스(LNG) 세제 개편 효과도 연료비 감소에 도움이 됐다.

다만,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석탄이용률이 전년대비 4%p 하락한 것은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전은 올해 원전 이용률이 상승(70% 중반대)할 것으로 보여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환율과 국제연료 가격 변동이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를 지속해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비보수 자체수행, 송·배전 설비시공 기준개선 등으로 2조1천억원을 절감한 데 이어 올해는 1조6천억원을 자구노력으로 줄일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전력그룹사 간 협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해 실적개선과 재무 건전성 강화에 만전을 다할 예정이다"며 "아울러, 지속가능한 요금체계 마련을 위해 합리적 제도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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