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막대한 적자.."중국판 애플-MS 탄생 요원 재확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한때 중국 유망 하이테크 기업으로 촉망받던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러스가 3년 연속 막대한 적자를 냄에 따라 중국 증시에서 쫓겨날 지경에 이르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판 나스닥'인 시넥스트에서 거래돼온 러스 인터넷 인포메이션 앤드 테크놀로지의 자웨팅 회장은 27일 지난해 손실이 113억 위안(약 1조9천6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의 41억 위안 손실에서 많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매출도 69% 줄어든 4억9천만 위안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러스는 3년 연속 손실을 냈다고 SCMP가 지적했다.

중국 증시 규정은 기업이 손실을 낸 후 그다음 해 순익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상장 탈락하도록 돼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2010년 시넥스트에 상장한 러스는 2015년 시총이 1천700억 위안으로 시넥스트에서 가장 비싼 종목에까지 올랐다.

그러다가 자 회장의 무리한 확장으로 2017년부터 막대한 빚더미에 앉았으며, 그해 처음으로 적자를 내면서 그 규모가 116억 위안에 달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시총이 67억 위안으로 급격히 감소하면서 거래 정지되는 운명을 맞았다.

SCMP는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수낙 차이나 홀딩스가 2017년 22억 달러(약 2조6천700억 원)를 들여 지분 8.6%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음을 상기시켰다.

수낙은 러스를 회생시키기 위해 인력을 보내 구조 조정을 독려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상하이 시바 인베스트먼트의 허옌 헤지펀드 매니저는 "러스가 상장 탈락해 와해할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중국판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를 보기까지 갈 길이 요원함을 거듭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이와 관련해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모두 중국 본토 바깥에 상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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