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리면서 에너지 정크본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권 트레이딩 플랫폼 마켓액세스에 따르면 미국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 화이팅페트롤륨의 2021년 만기 채권 가격은 이날 한때 55.50달러로 12.5% 급락했다.

화이팅페트롤륨 주가도 장중 41% 폭락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화이팅페트롤륨의 4분기 매출 손실폭이 예상보다 적었지만 향후 실적 전망에 시장 참가자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컨티넨탈 리소시즈의 2044년 만기 채권은 11% 낮은 90.10달러에 거래됐고, 체서피크에너지의 2025년 만기 채권은 7.5% 하락한 약 6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발행된 라레도 페트롤롬의 2025년 만기 채권도 이달 들어 18% 하락해 74.35달러를 기록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70달러 이하에 거래되는 정크본드는 '부실(distressed)'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존 맥클레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40달러까지 갈 수 있다"며 "이 경우 많은 하이일드 에너지 기업은 잘 운영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WTI는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 속에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4%(1.64달러) 하락한 47.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맥클레인 매니저는 천연가스 수요가 부족한 데 대해 "겨울 날씨가 기록적으로 따뜻한 데다 원자재 시장으로선 가장 불필요한 (재료인)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에너지 기업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그간 계속된 우려였으나, 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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