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 미국 시장에 공황 장세가 나타난 가운데 더 불길한 점은 시장 참가자들이 모든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아카데미시큐리티즈의 피터 치르 거시전략 총괄은 27일(현지시각) 미국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통상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매수하면서 다른 위험 자산도 매입한다"며 "이번에는 원유도 떨어지고 상품도 떨어지고 비트코인마저 급락했다는 게 꺼림칙한 점"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거래일 간 1천200만원 수준에서 1천80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치르는 "지난 몇 주간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값이 오르는 통상적인 흐름이었는데 이날 장 후반부터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것 이상으로 자산 간 상관관계가 변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자산 간 상관관계의 변화는 포트폴리오 차원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특정 자산 내 변동성이 단순히 커지는 것 이상으로 더 극적인 출렁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치르는 "이번 패닉 장세를 여행 관점으로 보고 싶다"며 "중국인 이제 다른 어떤 국가의 해외 여행객보다 더 많이 쓰는 거대한 소비자가 됐는데 이번 전염병 사태로 여행이 막힌 게 패닉 장세의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매우 안 좋게 나왔는데 중국의 여행 수요 감소가 여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서비스업 지표는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르는 "지난 몇 년간 제조업 지표가 악화하면 '뭐, 우리는 제조업 국가가 아니라 서비스업 국가야'라는 말들이 나왔다"며 "서비스업마저 무너지면 정말 문제가 크고 해외 여행객 급감은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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