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에도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상단 경계가 나타났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00원 내린 1,215.2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점을 반영해 하락 출발했다.

또 개장 전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환율 안정 의지를 내비치면서 달러-원 환율에 무거운 흐름을 더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시장에서 투기 등으로 일 방향 쏠림 확대 시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서고 코스피가 급락 흐름을 보이는 등 리스크 오프가 이어졌으나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약세와 당국 경계감 등에 더 연동하는 모습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256명 추가돼 총 2천22명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하락 출발 후 장중 2.5%가 넘는 급락세를 이어가며 2,000선에서 등락했다.

이날 수급상 흐름은 양방향으로 물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13~1,22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국내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서며 리스크 오프 분위기는 유지되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의 경우 달러화 약세에 더욱 연동하는 분위기다"며 "코로나19 사태에 상대적으로 안도감을 보였던 미국의 투자 심리가 무너지면서 달러화 지수 하락이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리스크 오프와 달러화 약세가 부딪히며 달러-원 환율도 레인지 흐름을 보이는 모습"이라며 "오후에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악재가 부각되지 않을 경우 레인지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증시가 부진하나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안정에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상쇄되는 느낌이다"며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에 대한 피로감도 강한 상태라 달러-원 환율이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가 2,000선을 하향 이탈하며 급락세를 심화할 경우 달러-원 환율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이 딜러는 "코스피가 2,000선으로 추락하고 패닉 장이 펼쳐지면 달러-원 환율이 1,220원대를 재차 상향 시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2.20원 내린 1,215.00원에 출발했다.

개장 후 2~3원 안팎의 낙폭을 유지하며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13~1,215원대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하며 1,210원대 중반의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모습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매우 컸던 만큼 쉬어가는 흐름으로 보인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15.60원, 저점은 1,213.0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2.60원에 그쳤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7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9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67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433엔 하락한 109.394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69달러 내린 1.09867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0.71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3.25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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