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달 들어 전 세계 증시가 공포에 질렸지만 정작 주요 증시 중 가장 수익률이 좋은 곳은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중국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은 "중국 본토에 상장된 주식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대부분의 주요국 증시에 연계된 ETF보다 이번 달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다"고 전했다.

X트랙커의 '하비스트 CSI300 차이나 A주 ETF'는 지난 26일까지 이달에만 9.9%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3.4%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뚜렷이 대비되는 차이다.

유럽과 다른 신흥국의 주요 주가지수도 중국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달 유럽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1.5%, MSCI 신흥시장 지수는 1.8%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일견 의아하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공장이 문을 닫고 소비가 급랭하면서 중국 경제 성장세는 상당한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연율 전망치를 기존 5%에서 마이너스(-) 2%까지 낮췄다.

CE의 제니퍼 맥컨 글로벌 경제서비스 총괄은 "얼마나 많은 생산 손실분을 만회할지 불확실하지만 많은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고 일부 근로자들도 해고되는 상태"라며 "최대한으로 하더라도 일부 만회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중국 주식이 급등했던 데에는 이번 경기 둔화가 일시적이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일부 인식이 깔렸을 것이라고 WSJ은 예상했다.

이들 투자자는 중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를 결국 통제하고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제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믿는 분위기다.

루트홀드그룹의 짐 폴슨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은 현재 이번 사태가 회복 불가능한 붕괴라기보다는 과열된 주가를 낮추고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한편 기술주 업종의 과도한 인기를 식게 하는 재료로 보는 듯하다"며 "일부 투자자는 각국 정부의 전면적 지원책이 나오면 결국 강세장으로 돌아서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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