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달 간 6.23%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조짐에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바닥이 어딘지 모른다는 공포가 깔리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내줬다.

주식시장이 바닥을 치더라도 반등할 것으로 보며 저점매수에 나서던 투자자들조차 불안감에 돌아서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전염 확산에 속절없는 추락

28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코스피는 2월중 -6.23% 급락했다.

월중 하락폭은 지난 1월31일에 2,277.23에 고점을 찍은 후 1월중 -3.58% 떨어진데 이어 2월에는 더욱 커졌다.

이날 장중 코스피 2,000선이 뚫리면서 하단은 1차로 1,950선까지 열려있는 상태다.

코스피는 지난해 8월 6일 기록한 1,891.81까지 저점을 낮춘 바 있다.

코스피 하락폭은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늘면서 현대차 공장을 비롯한 직장 폐쇄 사례가 잇따르자 1분기 경제지표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제조업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내수가 침체되면서 경기가 부진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세계 증시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증시가 연일 하락하다 4%대 폭락장을 연출한데다 브라질, 유럽 증시도 3% 안팎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단기 전망 무의미…글로벌 정책당국 구원등판 필요

단기간에 전염병 확산 우려가 그치고, 저점 매수로 반등할 것이라던 국내 증권가의 전망은 무색해졌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희석되고, 주식시장의 바닥이 어딘지 모른다는 공포가 자리를 잡았다.

증시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충격이 지속되면 증시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이 2월 중순 이후 중국내 진정 국면과 함께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전세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양상으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는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 차질, 여행수요 급감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이 핵심이라고 봤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기본(base) 시나리오는 3월중 주요 발생국 진정 국면이 나타날 경우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1%의 재정확대, 금리 25bp 인하, 지준율 100bp인하, 한국 15조원 재정 보강 등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또 다른 시나리오는 코로나19의 충격 진정 시점이 2분기 말로 지연될 경우다.

이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2회 금리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확대, 한국 1~2회 금리인하, 중국 2% 재정확대, 금리 50bp, 지준율 200bp 인하 등이 가능하다고 삼성증권은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한국은 감염자 급증으로 코스피 조정이 단기에 급격히 진행되겠으나 역사적 밸류에이션 바닥(1,950~2,050포인트)을 현저하게 하회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글로벌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 향후 정책 대응에 반응도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단기 패닉에도 2,900포인트 내외에서 S&P500지수 지지력이 견고하고, 최악의 경우 연준의 정책 대응이 안전판을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은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시장 패닉은 이미 통과했고, 시장의 관심은 경제적 영향과 부양정책으로 이동, 상해지수는 단기적으로 2,900~3,050포인트 범위내에서 등락하다 4월 양회를 전후로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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