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기업금융에도 파급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금융·자본시장에서 재무체질이 약한 기업에 신용수축(경색)이 일어나 주가가 더욱 하락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우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2일부터 27일까지의 하락률은 13%인데 비해 보잉과 엑손모빌 주가 하락은 각각 17%, 19%에 달했다.

신문은 재무가 불안하거나 주주 배분을 우선적으로 해온 기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3일 연속으로 투자적격등급 채권 발행이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 26일 유럽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채권 발행이 없었다. 니혼게이자이는 모두 이례적인 사태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26일 히타치제작소가 1천억엔 이상 규모의 채권 발행을 보류했다. 신종 코로나가 경제와 기업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불확실해 그간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얻고자 했던 전세계 투자자들이 주저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미국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 써왔다.

신문은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 자사주 매입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나빠지면 자사주 매입을 할 여유 자체가 없어지는 측면도 있다. 미국 기업은 지난 2011년~2012년, 2016년~2017년 경기악화로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 때 자사주 매입을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유가 하락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에너지 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신문은 미국의 대표적인 저등급 채권 인덱스의 수익률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뺀 차이(스프레드)가 26일 4.78%p로 작년 10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초래되는 2차, 3차 피해를 경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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