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보다 어디서 발생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이날 아시아 시장 움직임에 대해 JP모건 에셋매니지먼트의 타이후이 수석 시장전략가는 "주식시장에서 보이는 우려는 코로나19 확산 자체에는 덜 반응하고 새로운 장소에서 공식적으로 코로나 19 확진자 발표가 나오는지 여부에 더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새로운 장소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것이 잠재적으로 경제적 영향을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많은 국가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직면하게 될수록 잠재적인 경제적으로 차질을 빚는 범위도 넓어지고 경기 침체 리스크 가능성도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후이 전략가는 또 투자자들이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소비나 제조업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미국이나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나타날 경제적 영향을 비교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매출 감소, 순이익 감소 등을 통해 기업 실적이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것이 위험회피 심리를 촉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후이 전략가는 미국증시가 빠른 속도로 조정장에 진입하기 몇 주 전만 해도 사상 최고치였다는 점 또한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6 거래일 만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조정장에 진입하기 몇 주 전만 해도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었고 밸류에이션도 매우 높았다"면서 "투자자들은 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 이유는 탄탄한 실적 전망과 저금리 환경 때문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이 전망에 심각하게 문제가 생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후이 전략가는 코로나19가 얼마나 더 확산할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시장 심리가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몇 주간 중국 및 홍콩시장에서 볼 수 있듯이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면 시장 심리는 안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1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