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가 채권 매수 심리로 연결됐다.

2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9.0bp 급락한 1.104%, 10년물은 11.0bp 내린 1.333%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34틱 오른 111.43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1만931계약 사들였고 투신은 4천542계약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122틱 상승한 134.32에 거래됐다. 은행이 1천938계약 매수했고 보험이 961계약 매도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금융시장 움직임과 코로나19 뉴스를 주시하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질지 여부에 주목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장이 예상보다 더 강해 오버슈팅 하는 느낌"이라며 "다른 수급이나 이슈보다는 롱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입찰을 비롯해 3년물 레벨은 부담스럽다"며 "금통위 동결 이후에 단기 구간 역마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커브는 플래트닝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코스피가 쉽게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주말 새 미국 증시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1.9bp 하락한 1.173%,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8호는 민평금리보다 3.0bp 내린 1.415%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코로나19 우려에 급락했다. 10년물은 6.64bp 하락한 1.2665%, 2년물은 10.2bp 떨어진 1.0657%를 나타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환자가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발병이 결정적 시점에 와 있다며 세계 각국이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채선물은 미국장 강세를 반영해 상승 출발했다.

코스피 등 주요국 주가가 하락 출발하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반영했다.

오전 10시경 국내 확진자 수 추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채선물은 상승 폭을 확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오후 4시보다 256명 추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코로나19 확진자는 2천22명으로 늘었다.

한편 기획재정부가 언급한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 강세 압력을 더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추경 규모는 민생과 경제에 미치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세출예산을 기준으로 2015년 메르스 사태 추경예산 6조2천억 원보다 작지 않은 규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에도 국채선물은 추가 강세를 이어갔다. 10년물은 장중 '원빅(=100틱)'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2,000선 붕괴 이후에도 추가 후퇴하는 등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가 이어졌다.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여 추가 강세를 지지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월말을 맞아 일부 윈도 드레싱 수요도 나타나면서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었다고 풀이했다.

국채선물은 장 막판까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고점 부근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931계약 사들였고, 10년 국채선물은 666계약 팔았다.

KTB는 약 20만8천216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560계약 늘었다. LKTB는 11만3천488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498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9.0bp 내린 1.104%, 5년물은 11.0bp 하락한 1.180%에 고시됐다.

10년물은 11.0bp 하락한 1.333%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9.5bp 내린 1.384%를 기록했다. 30년물은 8.3bp 하락한 1.397%, 50년물은 8.3bp 내린 1.397%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은 3.7bp 하락한 1.117%, 1년물은 3.9bp 떨어진 1.143%를 나타냈다. 2년물은 6.8bp 내린 1.122%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일보다 8.3bp 하락한 1.707%,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8.3bp 내린 7.842%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변함없이 1.41%를 나타냈다. CP 91물은 1.0bp 내린 1.56%를 기록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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