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고 3년 금리 7.8bp 급락, 10년물도 11.0bp 떨어져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은 이번 주(24~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면서 가파른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강세 행진은 이어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역사상 저점(1.093%)을 넘보면서 금통위 결정이 무색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2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3년 국고채 금리는 이날 최종호가 기준으로 1.104%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1.182%)보다 7.8bp 하락했다. 국고채 10년물은 11.0bp 하락한 1.333%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2.9bp로, 주 초(26.1bp)보다 3.2bp 축소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확산하면서 채권시장의 강세가 펼쳐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총 2천2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9일 만에 2천명을 넘어섰다.

주 초·중반에 강세를 이끈 주된 동력은 금통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었다. 금통위가 코로나19에 대응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특히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인 데 이어 금통위 전날 금리 스와프(IRS) 시장에서도 급하게 오퍼 주문을 내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 27일 금통위는 시장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금통위 당일에는 국고채 금리가 5.9bp 반등했지만, 바로 다음 날 상승 폭을 뛰어넘는 수준 하락이 나타났다. 28일 국고채 3년과 10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전일 대비 각각 9.0bp와 11.0bp 떨어졌다.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닛케이지수가 4%가량 급락하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한 데 영향을 받았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한은 총재는 과거 전염병 영향이 일시적이었으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글로벌 시장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며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글로벌 금융시장을 따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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