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끝없는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다.

10년과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또 경신했고, 2년 만기는 1%대를 내줬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4bp 내린 1.222%를 기록했다. 장중 1.157%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나흘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이날은 1.2%대도 내줬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5bp 급락한 0.994%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5bp 떨어진 1.727%를 나타냈다. 역사적 저점을 연일 낮추고 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9.7bp에서 이날 22.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 밖에서 전염이 빠르게 퍼져 이번 사태가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연일 폭락세를 나타냈고, 이날도 하락 출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주 미 국채시장은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P500과 다우지수는 이번 주 2008년 이후 가장 빠르게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통상 장중 고점에서 10% 하락할 때 조정이라고 정의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조사에 따르면 200억 달러가 글로벌 주식형펀드에서 유출됐고, 129억 달러가 채권형 펀드로 유입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에서 한숨 돌린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패닉성 움직임이 일자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공급 충격을 잠재우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지만,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80bp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코로나19의 전염이 유럽, 미국 남아메리카로도 확산해 전 세계 주식의 가파른 하락세를 이끌었다"며 "안전자산으로 쏠림은 커졌고, 자본시장에서 신규 발행은 중단됐다"고 말했다.

엥도수에즈 웰스 매니지먼트의 빈센트 마뉴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로나19 사태, 투자자 반응은 정부와 중앙은행에 전염병의 경제적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정책을 시행하라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지만, 글로벌 성장이 더 약해지기 시작한다면 이런 생각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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