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글로벌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패닉 장세를 보이는 중에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캐리트레이드의 청산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화가 지난 주말 이후 달러 대비 1.8% 올랐다면서 이같이 이유를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유로화에 투자하는 것이라기보다 유로화를 펀딩 통화로 한 캐리트레이드가 청산 중이라고 진단했다.

저금리의 유로화를 빌려 고위험 위험자산에 투자해 왔지만, 코로나19 공포로 위험자산이 급격히 추락하면서 이 거래를 되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의 조단 로체스터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항상 이성적이진 않다"면서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중이지만, 유로는 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캐리트레이드 포지션이 청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금리 차가 축소되는 등 여건이 개선됐음에도 올해 유로가 지속해서 달러에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 대해 어리둥절해서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저널은 이 역시 헤지펀드들이 유로를 팔고 다른 멕시코 페소와 남아프리카 랜드화 같은 고금리 통화를 사들였던 탓이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이 이번 주 해당 거래를 되돌리면서 유로가 이번 주 랜드 대비 5.9%, 페소 대비 7.8% 급등했다는 것이다.

유로화 숏커버링도 유로의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마크 주케스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명확하게 유로에 대해 숏포지션이었으며, 월말에는 숏커버가 진행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에따라 유로화가 다음 주에는 다시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체스터 전략가는 "유로는 신흥 시장에 비해서는 안전통화였고, 캐리트레이드 펀딩 통화였다"면서도 "하지만, 하지만 이것이 중기적으로 유로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요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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