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에다 현금을 비축하는 투자자도 늘어나 4.6% 급락했다.

2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5.80달러(4.6%) 하락한 1,556.7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7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최근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에다,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현금 확보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금 매도세도 더해져 큰 폭 하락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제이너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부회장은 "투자자들이 시장 혼란 상황에서 현금을 비축하기 위해 금을 팔고 있다"고 분석했다.

US글로벌의 마이클 마투석 이사 역시 "많은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은 팔 수 있는 모든 것을 팔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금과 증시가 동시에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03% 내리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38%, 1.62% 하락하고 있다.

ABN암로의 조제트 보엘 전략가는 "심리가 악화하면서 투자자들은 환율과 금을 모두 매도하고 있다'면서 "주가 하락에도 금값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시장 패닉으로 인해 위험 기피 심리가 생긴다면 투자자들은 현금을 비축하고, 금 포지션 역시 청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전반적인 트렌드는 금값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도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도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금리가 내리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의 존 샤마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이는 더 낮은 금리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SMC콤트레이드의 반다다 바티 부회장은 "하락이 나올 때마다 금 매수가 나올 것"이라며 "여전히 금 트렌드는 상승 방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달러는 약세를 나타내 금값 하락을 제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07% 내린 98.44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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