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우려에 변동성이 커져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8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827엔보다 1.957엔(1.7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37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929달러보다 0.00447달러(0.4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05엔을 기록, 전장 120.74엔보다 1.69엔(1.40%)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2% 하락한 98.060을 기록했다. 지난주 100선에 육박했지만, 이번 주 1.27% 떨어져 최근 3주 이상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에 금융시장이 패닉 조짐을 보여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변동성 확대 속에서 캐리 트레이드의 되돌림이 나타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강해져 달러는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발병지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잦아들기 시작했다는 있다는 기대는 이번 주 전 세계 전반으로 빠르게 퍼지는 확산 속도 우려가 압도했다.

확진자 발생 지역은 갈수록 넓어지고, 최근 발병자가 많이 늘어난 지역에서도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우려에 글로벌 경제 침체 공포가 더 커졌고, 주요 통화의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유로-달러의 변동성은 최근 1년 이상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높아졌다.

뉴욕증시는 폭락했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는 강한 랠리를 이어갔다. 지난주 안전통화 지위가 흔들리며 큰 폭 하락했던 엔은 이번 주 강하게 반등했다. 이날 엔은 달러에 2017년 5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폰젠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안드레 폰젠 외환 분석 대표는 "바이러스가 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붕괴했고, 예측할 수 있는 미래에는 최악의 경제지표가 예외적이라기보다 하나의 규칙이 될 것 같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결과 엔이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통화"라며 "안전자산으로의 이동 외에도 펀드매니저들이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를 되돌리는 경향이 있어 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D 증권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 글로벌 대표는 "엔이 더는 안전피난처가 아니라고 했던 지난주와 달리 엔은 눈에 띄게 더 강해졌다"며 "지금 적정 수준에 복귀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을 끌어올린 추가적인 요인은 일본 공적연금펀드의 자산 리밸런싱"이라며 "지난 5년간 글로벌 주식, 신용, 채권에 자산 배분을 대폭 늘렸고 일본에서 자금이 일부 빠져나가 달러-엔이 랠리를 보였는데, 자산 비중 발표를 앞두고 일부 되돌리는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캐리트레이드는 투자자들이 유로와 같은 낮은 금리의 통화를 빌려 더 높은 금리의 통화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변동성이 낮을 때 캐리트레이드가 활발하고, 올해 초부터 엔과 유로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BDS스위스 글로벌의 마샬 기틀러 분석가는 "유로를 상승세로 복귀시키는 데는 상당한 규모의 캐리트레이드 되돌림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달러의 1개월 내재 변동성은 지난달 4%를 밑돌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6.6%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가장 높다. 지난주 말에는 4.8%를 기록했다.

독일이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 부양을 펼칠 가능성도 유럽의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러는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 주에는 하락세가 짙었다.

일주일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더 좋은 흐름을 나타내 미국 자산으로 몰렸고, 달러를 끌어올렸다. 당시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9% 정도만 봤다.

중국과 글로벌 경제 성장에 민감한 호주 달러는 약세를 지속해 최근 1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다시 경신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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