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미 국채가, 끝없는 코로나19 랠리…2년 금리, 1% 하회
[뉴욕채권] 미 국채가, 끝없는 코로나19 랠리…2년 금리, 1% 하회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0.02.2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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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30년 금리 사상 최저…2년 금리, 9·11 테러 주간 이후 최대 낙폭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끝없는 상승 랠리를 보였다.

10년과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고,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9.11 테러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나타내 1%대를 내줬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9bp 급락한 1.127%를 기록했다. 2011년 11월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이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나흘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이날은 1.2%대도 내줬다. 이번주 34.3bp나 떨어져 2018년 12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2.1bp 폭락한 0.878%에 거래됐다.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번주 47bp 떨어졌는데, 2001년 9.11 테러 주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2.4bp 떨어진 1.658%를 나타냈다. 역사적 저점을 연일 낮췄으며 이번주 25.9bp 내렸다.

2월 들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9.4bp, 2년과 30년은 45.1bp, 35.4bp 떨어졌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9.7bp에서 이날 24.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 밖에서 전염이 빠르게 퍼져 이번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연일 폭락했고, 미 국채는 초강세였다. S&P500과 다우지수는 이번 주 2008년 이후 가장 빠르게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조사에 따르면 200억 달러가 글로벌 주식형펀드에서 유출됐고, 129억 달러가 채권형 펀드로 유입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에서 한숨 돌린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패닉성 움직임이 일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도 높아졌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 충격을 잠재우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 3월 회의에서 최소 25b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80bp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 기반은 강하지만,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몇 개월 내 연준의 정책 조치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코로나19의 전염이 유럽, 미국 남아메리카로도 확산해 전 세계 주식의 가파른 하락세를 이끌었다"며 "안전자산으로 쏠림은 커졌고, 자본시장에서 신규 발행은 중단됐다"고 말했다.

엥도수에즈 웰스 매니지먼트의 빈센트 마뉴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로나19 사태, 투자자 반응은 정부와 중앙은행에 전염병의 경제적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정책을 시행하라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지만, 글로벌 성장이 더 약해지기 시작한다면 이런 생각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미 국채의 강한 랠리가 최근 2년물 등 단기물 위주로 진행되는데, 언젠가 경기 상황이 좋아진다면 약간의 완만한 위험만 가지고 국채를 사기를 원하는 점이 한가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이유는 단기 국채를 타격할 수 있는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다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회복되는 것만큼 좋지 않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자본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연준의 가이던스는 확실히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경제 지표를 받아들 때까지 기다리고 지켜보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파월의 성명을 상당한 비둘기파적인 선회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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