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채용 문이 좁아진 가운데, 국민연금이 운용역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서류 접수부터 최종 채용까지 어느 정도 기간이 있고, 운용역 확보가 시급해 국민연금이 당초 계획대로 운용역을 뽑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차 경력 운용역 13명 공개 채용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해외·대체투자 분야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보강하고, 운용 인력 양성을 위해 올해도 투자 실무경력이 1년 이상에서 3년 미만인 주임 운용역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공무원 시험이 코로나19로 연기되고 주요 기업들이 공채 일정을 미루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운용역 채용 공고를 지난달 25일 내 구직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민연금은 운용역 서류 접수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경력직 채용이기 때문에 대규모 필기시험을 치지 않아 채용 진행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운용역 채용 서류 접수는 다음 달 9일까지며, 서류 심사는 약 한달간 진행돼 면접 전형은 4~5월경 실시될 예정이다.

전력조회와 신원조사, 신체검사 등 검증은 5월경에 진행되며, 임용은 6월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4~5월에도 코로나19가 창궐하면 면접 전형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기금 증가에 따른 운용역 보강이 필수적인 상황도 국민연금 운용역 채용 진행에 영향을 줬다.

국민연금기금은 2015년 500조원, 2017년 600조원을 넘어 지난해 말에는 736조7천억원에 달했다. 2025년 전후로 국민연금기금은 '1천조원' 시대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3차 채용에서 총 21명 선발을 계획했으나, 16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국민연금 운용역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 기금운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체투자 파트의 경우 지난해 목표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12%였으나, 인력 부족으로 11.4% 수준에 그쳤다.

해외투자도 2024년 포트폴리오의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해외사무소 운용역은 여전히 정원 미달 상태다.

이에 국민연금은 올해 1차 채용에서도 해외·대체투자 분야 운용역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서류 이후 면접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으며, 우선 예정대로 채용을 진행하고 면접 때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부 홍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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