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3월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가운데 1%대 초반에서 하단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지만 국내외 확산세를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추가 인하 기대감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달 중 정점에 이른 뒤 진정세를 보이거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비롯한 수급 부담은 금리 상승 리스크로 꼽혔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이달 국고채 3년 금리가 1.00~1.30%, 10년은 1.20~1.6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범위 안에서 중간값은 국고채 3년과 10년이 각각 1.15%, 1.40%로, 지난 2월 전망치보다 각각 동일하게 15bp 낮아졌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중앙값은 2월 말 최종호가수익률과 비교하면 3년은 4.6bp, 10년은 6.7bp 높다.

지난달에 이어 팬데믹(세계적 대유형) 공포로 번진 코로나19가 이달 채권 금리 향방을 좌우할 주요 요소로 꼽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3월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거나 팬데믹으로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기로가 될 것"이라며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적 노력이 긍정적으로 인식되거나 확진자 수 증가세가 가시적으로 둔화하지 않아야 하는데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고 3년 금리가 한 차례 이상 인하가 쉽지 않은 통화정책 한계를 반영한 수준에서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저점을 1.0%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한국은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실효하한금리에 가까워져 통화정책 여력이 상당히 제한된다"며 "한 차례 이상의 추가 인하 기대감보다는 1.10~1.15% 사이에서 하단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전망한 연간 하단(1.1%)을 하회할 수 있어 그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며 "다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1% 아래로 인하할 거란 기대를 갖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달 중 정점에 이른 뒤 진정세를 보일 가능성도 남아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 하단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계단식 하향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 전개에 따라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뉴스가 가장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며 "한은이 예상하는 것처럼 코로나19가 3월에 정점을 찍고 둔화하면 4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재점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한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점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안예하 연구원은 "한은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금리 인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을 따라 한국도 4월 금리 인하 베팅을 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금리 인하 기대도 중요한 변수"라며 "시장은 연준에 두 차례 (50bp) 이상 금리 인하 기대를 갖고 있어 3월 FOMC에서 인하할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추경 편성 등 정책 패키지를 통해 경제 활력 보강에 나서는 만큼 금리가 상승 조정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경험을 볼 때 정부의 적극적 대응 이후에는 진정이 되는 패턴이 나타났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금리 상방 리스크가 더 높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심창훈 채권운용본부장은 "정부가 슈퍼 추경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국채발행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3월 말은 분기 말이어서 수급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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