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초반으로 갭다운 출발 후 롱스톱이 나오면서 급락하겠으나 장중엔 낙폭을 줄이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확산세나 시장은 강력한 롱스톱 재료를 맞이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예정에 없던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두 자릿수 급락했고 1,200원 선이 깨지기도 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연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경제 활동에 진화하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 국채 금리가 올해 최소 3회 이상의 금리 인하를 반영한 가운데 파월 의장 긴급성명은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해 추가적인 달러 약세를 이끌 수 있다.

달러-원 환율도 최근에는 달러-위안(CNH) 환율보다 달러인덱스에 연동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할 전망이다.

코로나19발 불안 재료는 달러-원이 1,190원대에 머물기 어렵게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올렸고,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미국 내 감염 확대 위험을 경고했다.

미국 내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고위험 국가 및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 출국 시에 더해 미국 입국 후에도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에 앞서 대구 등 한국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또 중국과 국내 지표 부진에 따른 불안 심리에 따라 달러-원 낙폭은 1,200원대 중반까지 회복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5.7을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1월 당시 제조업 PMI 38.8보다 더 낮은 것으로 이미 코로나19로 낮아진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2월 국내 수출 지표도 부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일 지난 2월 통관기준 수출이 412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7% 줄어든 18억3천400만달러를 나타냈다.

지난달 반짝 상승했다가 재차 마이너스로 전환돼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은 더욱 가시화된 셈이다.

지표 부진이 기업실적 악화 우려를 자극하면서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어 장중 달러-원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이와 관련한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수급상으론 월말이 지났고 달러-원 레벨도 낮아진 상황이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뜸해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당국 개입 경계에 달러-위안(CNH) 환율 움직임도 둔해진 만큼 다시 상승세로 굳혀지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28포인트(1.39%) 하락한 25,409.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54포인트(0.82%) 내린 2,954.22에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9포인트(0.01%) 상승한 8,567.37에 장을 마쳤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3.70원) 대비 13.25원 급락한 수준인 1,199.9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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