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인터넷 거대 기업 바이두 주식이 지난 2년사이 반 토막 났음에도 비즈니스 강점이 약점을 점진적으로 상쇄하고 있기 때문에 보유가 바람직하다고 미 주식 분석 전문 매체 모틀리 풀리 1일 지적했다.

모틀리 풀은 바이두가 갓 공개한 4분기 매출이 한 해 전보다 6% 늘어난 289억 위안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가 전했다.

또 비 GAAP 순익도 95% 증가한 92억 위안으로, 시장 예상을 초과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1분기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5~13% 감소할 것이란 가이던스를 회사가 내놨음을 상기시켰다.

모틀리 풀은 그런데도 바이두 실적이 마침내 전환점을 돌아섰다는 판단이라면서, 주식을 사들여야 할 이유 5가지를 제시했다.



(1) 순차적인 광고 매출 신장

바이두 온라인 마케팅 매출은 지난 4분기 연율 2% 감소하며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3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광고 매출은 순차적 기준으로 볼 때 2% 증가했다.

이는 Z세대에게 초점이 맞춰진 바이트댄스 틱톡과 빌리빌리 등의 광고 손실 우려가 과다함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중국 경제가 지난 30년 사이 가장 느리게 성장함에도 여전히 바이두 광고에 관심을 보인다.

바이두 1분기 가이던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광고 지출을 줄일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소강상태가 연내 종료되면 비즈니스가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마케팅 지출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2) 아이치이 마진 개선

바이두가 여전히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에 성장을 크게 의존하고 있음이 거듭 확인됐다. 광고 취약함을 상쇄하는 데 대한 아이치이 역할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아이치이 매출은 4분기에 연율 7% 늘어나면서 바이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에 달했다.

아이치이의 하이 마진 멤버십 매출은 21% 증가해 로우 마진 광고 매출이 15% 감소한 것을 상쇄했다.

아이치이 플랫폼 가입자는 22% 늘어나 지난해 12월 1억690만 명에 달했다.

아이치이는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이처럼 멤버십이 증가한 덕택에 바이두 영업 손실이 한 해 전의 33억 위안에서 25억 위안으로 감소하도록 기여했다.

이는 바이두가 직면한 큰 문제 가운데 하나인, 수익을 내지 못하는 아이치이에 회사 전체 성장을 의존하는 정도가 줄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3) 바이두 핵심 부문 운영 마진 개선

바이두가 아이치이에 의존하는 것이 운영 마진을 깎아 먹는 원인이 돼왔다.

그러나 지난 4분기 바이두의 비 GAAP 운영 마진은 한해 전의 10%에서 23%로 대폭 개선됐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아이치이와 다른 비핵심 부문을 제외한 바이두 핵심 비즈니스의 비 GAAP 운영마진은 이 기간에 28%에서 39%로 개선됐다.

이는 바이두가 검색과 광고 쪽 트래픽을 늘리는 데 과다하게 현금을 지출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두 번째 이유는 아이치이 운영 마진도 이 기간에 마이너스 47%에서 마이너스 34%로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는 가입자 증가와 콘텐츠 비용 통제에서 기인한다.

(4) 경쟁사 텐센트에 대한 '방어벽' 확대

바이두는 모바일 생태계도 강화해왔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바이두 모바일 앱의 일일 액티브 유저는 연율 21% 늘어난 1억9천500만 명에 달했다.

바이두 앱의 스마트 미니 프로그램의 경우 월 액티브 유저가 3억1천600만 명으로, 1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 미니 프로그램은 텐센트의 위챗 미니 프로그램과 경쟁해왔다.

이와 관련해 바이두는 스마트 미니 프로그램을 통한 점진적인 정부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위챗의 이 부문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위챗 미니 프로그램은 현재 중국 네티즌이 정부 서비스에 접속하고 수수료를 내는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바이두 인공지능 비서인 듀얼 OS도 월간 서비스 기준으로 연간 3배 이상 늘어난 50억 회에 달했다.

듀얼 OS의 이런 약진은 경쟁 서비스들인 위챗 검색 기능과 소우거우가 온라인 검색시장을 더 휘젓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5) 바이두 밸류 저평가

바이두 주가 수익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16배(포워드 어닝 기준)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충격 등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이지만,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에 비해 여전히 싸게 평가되고 있다.

물론 바이두 주식이 조만간 완연한 강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바이두는 여전히 막강한 저력을 가진 중국 유망 IT 종목의 하나임을 투자자들이 간과해서는 안된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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