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년 연속 역성장에 직면한 생명보험업계에 애자일(Agile) 조직 문화가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전영묵 사장은 지난달 직원 게시판에 '애자일,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의 비밀'이라는 책을 추천했다.

직원들과 책 내용과 관련해 토론회 등 스터디를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연기했다.

전영묵 사장이 애자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오는 19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되면 삼성생명에도 조직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애자일은 '민첩한', '기민한'이라는 뜻으로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문화를 의미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미래전략실과 기술전략실, 글로벌네트워크본부 등 미래 혁신을 추진하는 주요 본부를 애자일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애자일 조직 특성상 새로운 성과관리체계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는 지난달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을 도입하기도 했다.

OKR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Objective)'와 '그곳에 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Key results)'의 합성어로 회사가 먼저 목표를 정하면 부서와 직원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쌍방향 방식이다.

디지털 기반으로 재편되는 금융환경에서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신 성과관리체계 OKR을 도입했다.

생명보험사에 부는 애자일 바람은 오렌지라이프가 2018년 처음 일으켰다.

오렌지라이프는 부서 간 경계를 허물어 멀티기능의 소규모 팀을 구성, 업무 수행에 관한 전권을 부여했다. 이 애자일 조직들은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고객 중심의 혁신을 만들어 냈다.

거시적인 목표 수립부터 세부 실행에 이르기까지 업무 전 과정을 팀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능동적으로 일하는 수평적 조직문화가 정착되면서 고객 니즈를 보다 신속히 반영하면서 2개월가량 소요되던 신상품 준비 기간도 평균 3~4주로 줄었다.

또한, 연간에서 분기별 OKR 관리 방식으로 변경돼 목표 지향성 강화는 물론 외적·내적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매 분기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보고회를 통해 조직별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성장을 지향하는 조직문화도 형성됐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부서 간 협업으로도 진행하기 어려웠던 업무가 애자일 조직문화로 바뀐 이후 소규모 팀에서 다기능 조직으로 일하다 보니 과거보다 이른 시간 안에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부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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