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지난주 증시가 급락하는 와중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마저 큰 폭 내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주식이 내리자 금을 팔아 반대매매에 대비하려는 투자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연합인포맥스 금 현물 현재가(화면번호 3660)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1g당 6만4천800원대를 기록했던 금 가격은 전일 6만1천원대까지 급락했다.

특히 지난달 24일과 28일 코스피가 3% 이상 밀린 직후 거래일에 금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5일 금 현물 가격은 전일대비 1천250원 내린 6만3천550원을 기록했고, 지난 2일에는 1천750원 하락한 6만1천520원에 장을 마쳤다.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여파에 증시 하락폭이 커졌지만 코로나19 영향력이 단기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저점 매수 심리와 증시 반등 기대 등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급증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10일 10조원을 넘어선 후 10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지수 하락폭은 더욱 커졌다. 반대매매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의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달 19일 1천990억원 수준에서 26일 2천858억원까지 확대됐다.

미수금 중 정산이 되지 않아 반대매매가 이뤄진 금액도 25일 16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저점 매수 심리에 최근 2주간 4조9천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며 "신용거래로 빚을 지고 주식을 사들이는 액수도 늘고 있는데 주식 가치가 담보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반대매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식 등 레버리지 자산 손실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보유해야 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며 "이에 금을 팔아 현금을 보유하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하락한 측면이 있고, 지난 2월 초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온 것에 대한 차익 실현성 매물이 나온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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