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달러-원 환율은 롱포지션 정리 행렬이 이어지면서 1,190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공조에 나서면서 시장의 테마는 다시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움직이자 금융시장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연준이 이 달 50bp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달러화 강세 조정이 추가로 진행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300포인트 폭등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70원) 대비 3.85원 하락한 수준인 1,189.3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전일 20원 폭락하면서 3년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해 1,200원 선이 깨진 데 이어 1,190원 선도 하향 돌파할 가능성이 큰 만큼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그간 쌓았던 롱포지션을 개장하자마자 청산하는 데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롱포지션이 대거 정리된 상황이나 전일 '비드 실종'이 불거졌고 미처 롱스톱하지 못한 물량들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어 낙폭이 재차 커질 수 있다.

유로-달러 환율이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유로 캐리트레이드 청산 움직임도 달러화 약세를 자극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일본은행(BOJ)에서도 총재 명의 성명이 나왔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추가 정책 대응이 나올 수 있다.

루이스 데 권도스 ECB 부총재는 코로나19가 유로존의 수출을 저해하고, 공급 사슬을 훼손하며, 서비스 수요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ECB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정책 도구를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재차 촉구하고 나서면서 완화 기대에 기름을 붓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다만 전일 달러-원 낙폭이 너무 컸기 때문에 1,180원대 중반에선 하단 지지력이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내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고,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해 불안 심리는 남아 있다. 또 독일 베를린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곳곳에서 실물 경제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나오는 와중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9%에서 2.4%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천91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마이너스(-) 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에선 사실상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는 '슈퍼화요일'을 맞아 버니 샌더스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붙게 될지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3.96포인트(5.09%) 폭등한 26,703.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6.01포인트(4.60%) 급등한 3,090.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384.80포인트(4.49%) 뛴 8,952.16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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