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단백질 원료 대체육 개발 이어 4월부터 해당 신제품 본격 출시

카길 간부 "동물과 대체 단백질 시장 모두의 중심에 설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미국의 다국적 거대 곡물 기업 카길이 특히 중국을 겨냥한 대체 단백질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2일 카길 대변인을 인용해 카길이 전 세계 판매를 위한 시작으로 오는 4월부터 미국 내 식음료 판매점들을 통해 4종류의 대체육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카길이 지난달 24일 콩 단백질을 원료로 한 대체육 개발 계획도 밝혔음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카길의 대체 단백질 시장 진출 본격화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조류 인플루엔자에 이어 코로나19 충격까지 이어진 상황과 때를 같이하는 점을 강조했다.

카길은 SCMP에 보낸 성명은 "회사가 대체 단백질 부문에서 핵심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동물 단백질 부문에서 다져진 소싱과 제조 강점을 대체 단백질 쪽에도 무난히 적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CMP는 카길이 2019회계연도에 1천13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29%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창출됐다고 회사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카길 보고서는 글로벌 단백질 수요가 향후 30년 사이 70%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증가분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실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포럼에 의하면 중국은 2016년 기준으로 전 세계 육류 수요의 28%를 차지했다.

국제 컨설팅사 매켄지는 지난해 전 세계 대체 단백질 시장이 약 22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전 세계 육류 시장은 1조7천억 달러로 비교됐다.

대체 단백질 시장 성장 전망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제프리스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그 규모가 2040년까지 4천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길은 중국에 동물 사료와 대규모 가금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카길은 이에 더해 미국 대체육 기업인 비욘드 미트와 임퍼시블 버거 등이 이미 진출한 아시아 대체 단백질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중국에서는 솽타 푸드와 진지 햄 등 토종 기업들이 자국 대체육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전략 컨설팅사 OC&C 관계자는 SCMP에 "중국 대체육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지난 몇 년 사이 괄목할만한 발전을 보였다"면서 "이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면서 더 많은 스타트업이 이 부문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비욘드 미트 제품 `대 중화권' 유통을 맡은 홍콩 거점 스타트업 그린 커먼도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자체 개발 대체 돼지고기인 '옴니포크'를 내놨다고 지적했다.

카길의 글로벌 단백질 및 소금 비즈니스 책임자 브라이언 시케스는 지난달 24일 자 성명에서 "카길이 모든 단백질 비즈니스 옵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카길은 동물 단백질이든 대체 단백질이든 시장 중심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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