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도 뒤처져…원인 찾아야"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매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의 지위가 낮아져 마침내 한국에 추월당한데 대해 '충격적'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일본의 PPP 기준 1인당 GDP는 약 4만1천501달러로 미국(6만2천852달러)의 66% 수준이다.

일본 온라인 매체 다이아몬드는 27일자 기사에서 "미국의과의 차이는 이미 잘 알려져있기 때문에 그다지 충격이 아닐지 모른다"며 "큰 충격은 한국의 숫자가 일본보다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2018년 1인당 GDP는 4만2천135달러다.

매체는 "한국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스페인에도 뒤처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000년대 초반 무렵만해도 일본의 1인당 GDP가 미국보다도 높았는데, 이제 이와 같은 상황이 된 것은 충격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매체는 그 이유로 일본의 노동 생산성이 낮다는 점을 들었다. 노동생산성은 취업자 1인당 GDP를 말한다.

다이아몬드는 "이것은 1인당 GDP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일본은 미국의 58.5%에 지나지 않고, 한국 외에 터키와 슬로베니아에도 뒤처져 있다. 참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본생산성본부가 작년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취업자 1인당으로 본 2018년 일본의 노동 생산성은 8만1천258달러로, OECD 회원국 36개국 중 2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3만2천127달러로 일본보다 1.6배 많았고 한국은 7만7천219달러로 일본보다 적었다. 한국의 순위는 25위였다.

이처럼 OECD와 일본생산성본부의 숫자에 차이가 나는 것은 자국 통화의 숫자를 달러로 환산할 ? 사용하는 환율의 차이 때문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일본생산성본부는 일본의 값을 달러로 환산하는 데 달러당 98.6엔이라는 환율을 사용했고, OECD의 경우 달러당 104엔이라는 수치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모두 현재의 환율(110엔 정도)에 비하면 엔화 강세지만 일본생산성본부의 숫자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엔고"라며 OECD의 숫자가 더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일본과 한국의 1인당 GDP와 노동생산성이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어떤 평가기준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미묘하게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추이가 이대로 지속되면 어떤 지표로 봐도 한국이 일본보다 생산성이 높고 풍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경제의 문제로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가 자주 지적되나, 문제가 있는 노동생산성은 1인당 수치라 인구 감소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지적이다.

다이아몬드는 "일본 경제의 진짜 문제는 인구 감소가 아니라 1인당 생산성이 낮은 것"이라며 "일본의 생산성이 왜 이렇게 낮은지 분명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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