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중반에서 갭다운 출발 후 1,190원대 부근까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습적으로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서울환시에선 달러 매수 재료로 소화될 전망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아닌 시점에 통상적인 수준의 두 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따라 시장은 오히려 불안을 느꼈다.

경기 부양책이라기보단 '극약 처방'이라는 인식에서다.

연준은 또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언급을 반복해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리를 더 내리는 등 추가 완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던 미국의 경기까지 타격을 입힐 것이란 우려 속에 뉴욕 증시에서 주가지수는 3% 가까이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금리 인하 후 다시 하락했고 장중 한때 1,000포인트에 육박하며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 시선은 한국은행의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이날 연준 긴급 금리 인하에 따른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한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공조 의지를 내세웠으나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명시적으로 제시하지 못해 시장 영향이 제한됐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달러 매수 수요는 이어질 수 있다.

아시아 금융 시장 개장 후 연준의 금리 인하가 리스크온 재료보다는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키우는 재료로 소화될 경우 국내 주가 하락과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달러-원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고 있어 배당을 앞두고 국내 주식을 팔아 나가려는 역송금 수요도 점차 부담이 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이 전일 1,180원 아래로 내려서자 저가 매수가 쏠리면서 1,190원대 중반까지 끌어 올려진 점을 비춰보더라도 개장 초반 낮은 레벨에 달러 매수 수요가 먼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전일 일부 소화돼 매도 수요가 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상단은 1,190원대 초반까지 열어둘 만하다.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 금리 인하 이후 호주달러 약세에 원화가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달러-위안(CNH) 환율이 개장 전 6.94위안 레벨에서 하단이 지지되고 있어 장중 아시아 통화 움직임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5.91포인트(2.94%) 급락한 25,917.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6.86포인트(2.81%) 하락한 3,003.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68.07포인트(2.99%) 추락한 8,684.0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5.20원) 대비 8.25원 하락한 수준인 1,186.4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