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에 따른 초강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 2일 장중 국고채 3년물이 신저점을 경신한 후 레벨 부담에 조정을 받았지만, 미국 금리 인하 이슈에 전저점을 돌파하고 0%대 진입도 노려볼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미 10년물은 16.9bp 급락한 0.9974%, 2년물은 21.3bp 낮은 0.6971%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은 주요 7개국(G7) 회의가 끝난 후 화상 콘퍼런스를 진행한 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50bp 깜짝 금리 인하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1.00~1.25%로 한국 기준 금리 수준까지 낮아졌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선제 대응이다. 지난달 28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례적으로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고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FOMC는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달라졌다고 판단했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적절하게 행동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에 앞서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컨퍼런스 콜을 가진 후 코로나19 사태에 모든 정책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고, 행동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G7 회의 직후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서면서 G7 다른 국가도 통화 완화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채권시장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지만,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연준이 50bp 깜짝 금리 인하로 대응하면서 서울채권시장은 0%대 기준금리도 기대할 것으로 본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 차는 거의 없어졌다. 미국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0%대 기준금리를 목전에 두었다. 미 금리는 이미 0%대 진입하면서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5천186명으로 집계됐다. 43일 만에 5천명을 넘었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국가다. 경제에 미칠 악영향 역시 중국 다음으로 클 수밖에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세계 경제가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에서 0.5%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 1.5%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어 한국의 성장세 둔화는 불 보듯 뻔한 일이 됐다.

이날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발표한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추경안이 11조원을 넘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채권시장은 이 중 적자국채가 얼마나 발행될지 여부다. 이미 정부가 확장적 재정을 펴고 있어 재원 마련이 여유롭지 않다는 것은 금융시장도 알고 있다.

물량 부담이 가중되지만, 연준을 시작으로 글로벌 통화 완화가 가속하면서 부담은 덜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전일 개인이 3년,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 개인은 이벤트를 앞두고 베팅성 매매를 통해 채권시장에 참가했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6.4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5.20원)대비 8.2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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