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코로나가 들춰놓은 우리의 두얼굴
[데스크 칼럼]코로나가 들춰놓은 우리의 두얼굴
  • 이장원 기자
  • 승인 2020.03.05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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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파르게 오른 확진자 수 그래프는 좀처럼 기울지 않고 있으며 국민들은 초조와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걷는 형국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다. 전염을 확산시킨 신천지 사태를 계기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인종차별과 지역혐오, 종교갈등 등 총선과 맞물려 갈등은 위험수위에 오를 정도로 첨예해졌고, 불필요한 논쟁도 잦아졌다. 코로나19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서로를 경계하며 거리 두기를 일상화하다 보니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상당히 많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공포만큼 사회에서 비난받는 공포도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 의심 자가 격리와 확진 판정은 곧 사회적 사망선고와 다를 바 없는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마스크를 둘러싼 논란은 또 어떤가. 마스크를 매점매석해 헛된 이익을 챙기는 장사꾼들이 있는가 하면 가짜 마스크를 팔거나 불법적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기는 파렴치범들도 허다하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마스크 공장에서 반값에 납품받아 15배나 높은 가격에 판매하다 적발된 아들의 사례에서 우리 사회의 사라진 양심을 재확인하게 된다. 위기를 틈타 나쁜 잇속을 챙기는 '현대판 허생(許生)'들은 물질만능주의의 한복판에 있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자본시장의 경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온 국민이 시름에 빠진 이때 주식시장에선 신종코로나 테마주를 찾는다며 아우성친다. 확진자가 늘어나면 코로나 관련주가 오른다며 기뻐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많다. 아무리 비정한 시장이라지만 남의 아픔을 나의 지갑 채우는데 이용해서야 되겠는가. 주식시장이 폭락하니까 공매도로 이익을 보려는 세력들도 많다. 오죽하면 전문가들조차 한시적으로라도 공매도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까.

물론 이러한 양심 불량은 일부의 사례다. 우리 국민 전체가 그렇지는 않다. 위기가 올수록 결속했던 우리 민족의 DNA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힘내라 대구' 캠페인과 착한 임대료 운동, 돼지저금통을 깨서 성금을 내놓는 소시민들의 사례는 우리 사회가 아직 건강함을 잃지 않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의 기부와 대기업들의 후원은 물론이고 코로나 사투의 현장에 있는 간호사, 의사들에게 도시락과 생활용품을 보내주는 시민들을 보면 국제통화기금(IMF)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이 떠오르기도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인관계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아직 멀어지지 않았음을 느낀다. (자본시장부장 이장원)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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