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 때 강남의 핫 플레이스였던 가로수길의 상권이 대형 자본 유입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며 침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5일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신사역 상권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3%로 조사됐다.

이는 전분기 공실률 8.5% 대비 2.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가로수길 상권 내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 매출은 올 1월 기준 2천383만원으로 집계됐다.

상권이 속한 강남구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 매출 4천673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매출의 39.4% 비중을 차지했다.

20대의 매출도 28.5%를 기록하며 20·30대 매출이 총 매출의 67.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기준 가로수길 상권 일평균 유동인구는 13만1천838명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약 400만명의 유동인구가 가로수길 상권을 찾는 셈이다.

상권 내 유동인구 구성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였으며 전체 유동인구 가운데 22.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21.2%, 20대 19%, 50대 16.4%, 60대 이상 16.3%, 10대 4.2% 등 순이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수년 전부터 가로수길은 대형 자본의 유입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으며 상권의 색을 잃었다"면서 "찾는 사람이 줄었고 매출이 감소해 상권의 분위기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와 내수경기 침체, 코로나19 등의 악재가 겹겹이 터지면서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별한 상권 색을 찾지 않는 한 이러한 분위기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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