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초반까지 밀리면서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중앙은행들의 완화정책에 대한 공조 기대로 되살아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 심리에는 비교적 둔화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한 데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같은 폭의 인하를 발표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셈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도 뒤이어 부양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시장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 시장이 호조를 이어갈 경우 달러-원 1,170원대 후반까지도 하단이 열릴 수 있다.

반면 한국은행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전일 이주열 총재는 긴급 간부회의 결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전하며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적극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와 같은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으나 오는 4월 금통위 전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겠다는 시장의 기대는 채우지 못했다.

한은은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장 마감 후 오후 3시 46분에 내용을 공개해 관련 실망감은 이날 장중 일부 반영될 수 있다.

정책 여력이 많지 않아 한은이 연준의 '빅컷'에 동참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달러화는 약세 방향이 맞아 보인다.

미국 정치 이벤트도 리스크온 재료로 소화될 수 있다.

뉴욕 증시에서 주가는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이 '슈퍼 화요일'에서 민주당 경선 선두로 오르자 급반등했다.

월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원하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약진을 두려워한다.

샌더스 후보가 3차 경선까지 우위를 점하자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풋옵션을 매수할 것을 조언한 바 있다.

급진 성향의 샌더스는 감세 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국방비 축소, 사회보장 비용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다음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나온다면 차라리 온건한 바이든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뉴욕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 또한 호조세를 나타낼 경우 최근의 '셀 코리아' 경계가 되돌려지며 역송금 수요가 완화될 수 있다.

연준은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기 확장이 지속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3.45포인트(4.53%) 폭등한 27,090.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6.75포인트(4.22%) 뛴 3,130.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34.00포인트(3.85%) 급등한 9,018.0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7.80원) 대비 2.25원 하락한 수준인 1,185.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