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알려진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2.98%(176만1천74주)를 확보해 지분율을 종전 11%에서 13.98%로 늘렸다고 5일 공시했다.

앞서 반도건설이 5% 이상을 추가로 사 지분율을 13.30%까지 늘리자, 델타항공도 이에 대한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입으로 델타항공은 반도건설을 따돌리고 다시 단일주주 기준 2대 주주에 올랐다.

최대주주는 여전히 한진칼 지분 17.68%를 쥔 사모펀드 KCGI다.

오는 27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명부는 이미 폐쇄된 상황이어서 추가로 매입한 지분의 의결권은 없다.

다만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주체들이 올들어서도 꾸준히 지분 매입 경쟁을 벌어고 있어 주총 이후에도 양측 간 싸움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했던 카카오가 올들어 지분율을 2% 수준으로 늘린 데 더해, 반도건설 또한 8.2%에서 5% 이상 늘려 13.30%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KCGI 또한 지분율을 17.14%에서 17.68%로 확대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델타항공과 KCGI를 중심으로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델타항공의 경우 기업결합심사 요건 직전인 14.99%까지 지분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KCGI 또한 1천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완료한 뒤 주가 흐름을 고려해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주체들의 지분 매입 경쟁이 지속되면서 한진칼 주가도 올 초 대비 2배 이상으로 뛴 상황"이라며 "주총 이전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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