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조업 재개를 촉구하면서 지방의 기업들과 관리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전력 소비와 다른 데이터를 조작하면서 조업 재개 목표를 맞추고 있다고 경제매체 차이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이 주춤해짐에 따라 피해가 크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공장 가동 재개를 독려하면서 경제 충격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기업 내부 소식통이나 지방 정부 공무원들에 따르면 중앙정부가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에 이들은 교묘하게 장부를 조작하고 있다고 차이신을 통해 말했다.

텅 빈 사무실에 온종일 불을 켜놓고 에어컨을 틀어놓거나, 제조업 장비를 켜놓고 직원 교대 근무를 조작했으며, 심지어는 공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관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훈련을 시키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에서 전력 소비는 조업 재개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로 중앙정부나 대중들에게 공표할 때 쓰인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달 24일 기준 저장성의 조업 재개율이 90%를 넘었다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장성 소재 항저우시의 한 공무원은 공장들이 온종일 장비를 틀어놓으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사무실에 대해서는 컴퓨터와 에어컨을 켜놓도록 했다면서 중국 정부가 전력 소비 수치를 측정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의 관계자 역시 다양한 위챗 그룹을 통해 그 같은 지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기 사용 목표치에 대한 지침을 들은 적이 없다고 밝힌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자신의 업체가 보통 캐파의 20%만 가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항저우의 기업 전력 소비 목표치는 75%였고, 10일까지는 90%를 달성해야 한다.

그러나 지방정부 관계자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 주말 항저우의 실제 전력 소비율은 40%에 불과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목표치인 7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가 조업 재개를 독려하고자 전기 비용에 더 많은 보조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보다 자금을 조금 낭비하는 편을 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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